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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들 전성시대
IP 10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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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 블로그 생각하는 나무 혜윰
https://blog.naver.com/2binidad/223000045972
한국은 범죄 영화에 강하다. 여기서 ‘강하다’ 함은 ‘세다’ 혹은 ‘잔인하다’의 완곡한 표현이다. 장르적 줄기는 헐리우드 갱스터 무비와 같은 맥락이지만, 총질만 해대는 홍콩식 갱스터 <영웅 본색>이나 마피아 갱스터무비 <대부>같은 헐리우드 갱스터 보다는 10배쯤은 잔인하다.
<가문의 영광> 같은 조폭을 희화한 조폭 코미디물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조폭영화는 잔인한 폭력과 유혈이 낭자하다. 이른바 잔인함을 무기로 한 ’한국형 조폭영화’는 수십 년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고 꾸준히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 영화에는 유난히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가 많은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영화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조직폭력배’라는 말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조직이고, 하나는 폭력이다.
영화인들은 이 두 가지 요소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 영화가 조폭을 자주 영화의 소재로 삼는 것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상징성 때문이다.
영화 저널리스트 / 최강희
( 그렇다 조폭은 한국을 상징한다. 아니 대표한다. 그렇기에 결국은 조폭00조직이 국가를 접수해 버리고 장악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한국 사회를 상징하고 대변한다는 수많은 조폭영화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조폭영화가 한편 있었는데 <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는 제목의 영화이다. 언제부터인가 조폭영화 속에서 국가 대표격 범죄 도시로 그려지고 있는 부산… 그 부산의 조폭 범죄조직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는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영화에서 하정우의 연기는 그가 출연한 영화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는 동명의 유명한 범죄 영화가 하나 더 있었다. 배우 겸 가수인 윤계상을 ‘장첸’이라는 캐릭터로 깊게 각인시켰던 < 범죄 도시 :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다. 영화 범죄 도시에서 잔인함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연변조선족 범죄자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의 연기도 압권이었지만 장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헐크 형사 마동석의 연기도 압권이었다. 중국교포나 외국인 노동자들 밀집 거주 지역의 외국인 조폭은 한국의 조폭들보다 더 잔인하게 그려진다. 조폭영화에서 나쁜 놈의 변천사는 이제 내국인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이렇듯 굵직한 범죄 영화들의 제목을 두 개씩이나 장식할 정도로 ( 나쁜 놈들) = (무자비한 범죄자)라는 등식은 이미 사람들에게 깊게 각인되어 있다는 얘기다.
나쁜 놈과 폭력을 경멸하면서도 결국 나쁜 놈과 폭력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조폭영화에 열광하는 민중들의 아이러니는, 청년들 스스로 ‘헬 조선’이라는 국가에 대한 혐오 명사를 만들어내기까지 했고, 정치권력자들로부터 ‘국민들은 개돼지’라는 경멸의 단초를 제공했다.
정치, 경제, 사회, 검찰, 언론, 군대, 학교를 막론하고 사회 모든 분야는 조폭과 연루되어 있는듯하다. 나쁜 놈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근원적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은 나쁜 놈의 존재를 애써 외면하고 살아간다.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나쁜 놈들에게서 개 돼지 취급을 받는다. 나쁜 놈을 외면하고 묵인하고 방조한 죄다.
by 뉴욕혜윰
특히 영화의 제목처럼 한국에서는 ‘나쁜 놈’이라는 단수가 아닌
‘ 나쁜 놈들’이라는 복수명사를 씀으로써 범죄자는 조직을 이룬다는 인식이 강하다. 깡패나 폭력조직, 사기 조직 등 범죄자의 패거리를 일컫는 명사는 대체로 복수형이다.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에 반해 미국의 범죄는 대체로 혼자서 하는 단독범행의 비율이 높은 느낌이다. 이곳 뉴욕 뉴스에서 주로 보도되는 범죄 관련 뉴스들은 단독범행들이 많다. ‘조폭’이라는 단어가 한국 사회를 상징할 정도로 전체주의적 사고가 사회를 지배하는 한국과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한 미국의 차이라고나 할까.
단독범행 범죄 중에서도 미국 뉴스에서 가장 큰 사건사고로 다루는 사건은 역시나 총기사건이다. 총기사건 중에서도 불특정 다수에게 총기를 난사하여 10명 이상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대형 참사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이다.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살상하는 테러범들의 대형 테러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인데 반해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난사범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의 목숨을 빼앗는 살인범은 모두 나쁜 놈이지만 특히 총기난사범은 최고의 악랄한 나쁜 놈에 속한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자기의 목숨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목숨…. 그것도 남의 목숨을 빼앗는 자는 ‘나쁜 놈’ 중에 가장 악랄한 나쁜 놈이다.
그런데 이 악랄한 나쁜 놈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 대형 참사의 총기난사범 중에서도 10대들이 AR-15 자동소총 등의 대량살상무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한 후 쇼핑몰이나 초등학교 등에서 난사하여 초등학생 등이 대거 희생되는 참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
10대 총기난사범으로 인한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뒤늦게 총기 소유 법적 연령 규제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소잃고 외양간 고치느라 허둥대는 미국정부의 뒷북 수습은 외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10대가 총기를 구입할 수 있게 만들어 놓고는 사고가 나지 않길 바랐던 걸까….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해서 총기사건을 저지르는 10대를 막느라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 지난 1월 6일에는 버지니아의 한 초등학교에서 6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자기 집에서 총기를 가져와서 자신의 교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교사에게 총격을 가해서 교사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 사건의 범인(?)인 6살짜리 아이가 집에서 가지고 온 총은 아이의 어머니가 합법적으로 구입해 놓은 것이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가늠하기 힘든 충격적인 총기사건의 끝판왕이다.
미국에서 나쁜 놈(총기난사범)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것에만 한탄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연령대의 총기난사 범행이 시작되었다.
미국의 아시아 이민자 커뮤니티의 최대 명절인 ‘Luna New Year ( 음력설)’ 하루 전날인 지난 1월 22일, 캘리포니아 LA 외곽의 ‘몬터레이 파크’라는 소도시의 중국인 댄스 교습소에서 음력 새해 전야 축하 행사를 하던 중국인들이 한 괴한의 총기난사로 11명이 희생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처음 그 뉴스를 접했을 때 모든 방송사들은 하나같이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하지만 범인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180도 급변했다.
총기난사 참사의 범인은 72세의 아시아 노인(베트남계)이고, 그 노인은 총기를 난사한 댄스 교습소의 회원이었으며, 범인과 관련된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의 전 부인만 새해 전야제 댄스파티에 초대되고 자신은 초대받지 못한 것에 격분했다는 정보들이 나오면서 사건은 분노조절장애의 아시아 노인 (베트남계) 이 댄스 교습소에서 차별당하고 소외 당한데 격분하여 댄스 교습소 회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어이없고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 하나는 총격 사건 범인인 휴켄트란 (72세) 은 첫 번째 총기난사 범행 후 다른 댄스 교습소로 이동해서 그곳에서도 총격을 시도하려다 목격자에게 제지 당하고 총기를 빼앗긴 후 도주했다는 사실이다.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있었던 것이다.
도주한 용의자는 한 주차장에서 경찰에게 포위되고 포위망이 좁혀져 오자 자신의 차량에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기난사 대형 참사 사고로는 매우 드물게도 아시아인이 범인이라는 것과 범인이 72세의 고령이라는 점… 그리고 아시아 이민자들의 최대 명절인 음력설 전날 사건이 일어난 것등 여러 면에서 여타 총기난사사건과는 다른 특이점으로 인해 미전역에 충격을 주었다.
평범한 이웃 노인으로 만 보이는…. 총기난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노인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여 11명의 무고한 생명을 뺏아간 믿기 힘든 사건이었던 것이다. ( 1966년 이후 공공장소에서 4명 이상이 살해된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의 평균 연령은 32세이다.)
그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이틀 후인 1월 23일에 댄스 교습소 총기참사가 일어난 몬터레이 파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소도시 하프 문 베이 지역 농장에서 67세의 ‘자오 춘리’라는 중국 노인이 동료 농장 인부들에게 총격을 가하여 7 명의 중국계 이민자와 히스패닉계 이민자가 살해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몬터레이 파크 총격 사건 피해자들이 입원한 병원에 있던 중 하프 문 베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 총기난사 희생자들과 병원에서 만나던 중 옆으로 불려 나와 또 다른 총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라며 “비극 위에 또 다른 비극”이라고 썼다.
아시아인이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의 희생양으로만 인식되던 미국에서 무슨 이유 때문에 아시아인 커뮤니티 속에서 아시아인들 간에 이런 참혹한 총기난사 참사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도대체 지금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분분하다. 해묵은 총기 규제에 대한 논쟁으로도 설명이 안된다. 총기를 구입할 수 없는 10대도 아니니 말이다.
심각한 미국의 사회문제로 등장한, 코로나 이후 급증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범죄 피해자의 먹이사슬에서 가장 취약한 피해자는 아시아의 노인들이었다. 길을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식료품을 쇼핑하는 등의 일상적인 외부 활동에서조차 증오범죄와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될까 봐 불안감을 호소하는 아시아 노인이 폭증했었다. 그렇기에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의 피해자로만 인식되던 아시아 노인이 갑자기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두 명씩이나 연달아 등장한 것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다.
명절…. 한국에서도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오랜 세월 묵혀두었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족 간, 친인척 간에 폭력이나 살인 등의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명절 기간의 폭력이나 살인사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황이 있다. 주로 범행은 술에 만취해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범행에 사용되는 흉기는 주로 주먹이나 칼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두건의 총기난사 사고도 명절에 일어났다. 범인들인 두 노인이 술에 취했었는지에 대한 추가 보도는 아직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명절에 술을 즐기는 중화권의 문화적 배경을 볼 때 이들 또한 만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이 술에 취했던, 약물에 취했던, 아니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든 간에 이들의 손에는 총이 들려져 있었다. 그들의 손에 총이 있었기 때문에 11명과 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캘리포니아에서 연달아 일어난 캘리포니아 중국인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찰하던 차에 요즘 읽고 있는 책의 내용 중 전쟁에서 군인들의 총기 사용 심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가 떠올랐다.
군사 역사학자들에 의해서 밝혀진 전쟁의 진실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적을 사살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총기를 마음대로 (?) 사람을 향해 쏠 수 있는 전쟁터에서조차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병사는 2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총을 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은 같은 인간을 칼로 찌르는 일인데. 워털루 전투( 1985)와 솜강 전투(1916)에서 총검을 휘두른 병사에 의해 발생한 부상은 1퍼센트 미만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런 결과는 총기 사용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험 부족도 아니고 두려움 때문도 아니었다. 인간은 단지 본능적으로 폭력을 혐오하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자신의 죽음을 담보로 이런 평화의 모험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시상황도 아닌 미국에서 단지 자신의 분노를 억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총기를 난사하거나, 또는 한국의 경우 묵은 감정의 골 때문에 명절에 가족에게 칼을 휘둘러 친족 살인을 하거나, 화성연쇄 살인이나 유영철 같은 희대의 살인마가 저지른 부녀자 연쇄살인 같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의 정체는 ‘사이코패스’ 일거라는 예상 말고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설명이 힘든 부분이다.
전 세계 인구 중에 약 2% 정도가 사이코패스( 미국은 사이코패스 비율이 4% 라고 함 )라는 통계가 있다.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이나 정신질환자의 비율은 이 사이코패스 비율보다 훨씬 높다. 술에 만취했다고, 마약에 취해있다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총기난사를 하거나 칼을 휘두르진 않는다. 알코올이나 마약이나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 속에 숨어 있던 사이코패스가 결국 이런 잔인무도한 총기난사나 가족 간 살인을 저지르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가능한 이유이다.( 물론 사이코패스들 또한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는 미국 전체 인구인 3억 3천만 명 보다 훨씬 많은 3억 9천만 정의 총기를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이 시작되고 아직 1월이 끝나기도( 2023년 1월 1일 ~ 1월 23일 통계) 미 전역에서 총기 사고로 희생당한 사망자는 2천7백2십 명에 이른다고 한다. 전시상황이 아닌 국가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의 사망자 보다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미국 인구의 4%가 사이코패스라고 봤을 때 1천만 명이 넘는 사이코패스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이고 그들 손에 총기가 쥐어져 있다고 본다면 앞으로 총기 희생자는 줄어들 수가 없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번 캘리 중국 노인들 총기난사 사건에서 보듯이 그동안 총기난사와 혐오 범죄의 피해자로 대변되던 아시아 노인들까지 총기난사사건의 가해자로 전면에 등장했다.
뉴욕에서 일어나는 아시안에 대한 혐오 범죄와 증오범죄의 가해자( 지하철 총기난사 포함)는 주로 흑인들이었고 혐오 범죄가 지하철 객차나 지하철역, 혹은 맨해튼 거리 등에서 발생했었기에 아시안 혐오 범죄의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장소는 맨해튼의 지하철역이었고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약물에 취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흑인 남성들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나마 안심하고 늦은 밤에도 쇼핑을 다닐 정도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차이나타운에서 조차 중국 노인에게 총을 맞을 수도 있는 불안을 하나 더 장착하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총기난사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미국인들은 불안해하며 총기 구입이 급증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총기 소유 옹호자들이 총기 소유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총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는 전쟁터에서조차 총을 쏘지 못하는 평화주의적이고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80%인 세상에서 나 살자고 총기를 구입하는 그런 일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모두가 총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며 먼저 총을 빼어 드는 그런 세상에서 오래 살고 싶은가???
아주 오래전…. 20대에 군대에 입대하고 군사훈련을 받을 때 연병장에서 모든 훈련병을 집합시켜 놓고 훈련소에서 맨 처음 하는 일은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거부자) 을 공개 색출하는 일이었다.
훈련소 첫날, 수백 명의 훈련병이 연병장에 집결해 있는 가운데 훈련소 부대장이 정적을 깨고서 마이크에 대고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부대원들에게 명령했다.. “ 여호와의 증인 있으면 앞으로 나와”
연병장 훈련병 대열 속에서 몇 명의 훈련병이 앞으로 달려 나가서 단상으로 올라가자 연병장 단상 옆에 서있던 헌병들이 그 훈련병들을 데리고 갔다.
내 옆에 서있던 다른 훈련병들끼리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쟤들은 군대 영창에 끌려가는 거야”
그 광경을 지켜본 나에게 그 장면은 매우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내내 끌려가던 그들의 모습이 눈앞을 어른거렸다.
사격 훈련을 받을 때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이 총으로 사람을 쏠 수 있을까… 전쟁터에 나가서 이총으로 사람을 쏘아서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왜 전쟁을 해야 하며 내가 왜 이런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거지….’
훈련소에서 반인륜적인 전쟁 폭력에 대해 심각하게 고뇌했던 20대 혜윰의 고민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중년이 되고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진화할 대로 진화한 것처럼 보이는 인류에겐 평화만 존재할 것이라 믿었지만, 여전히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전쟁은 벌어지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는 탐욕과, 종교적 정치적 갈등과 차별과 혐오로 인해 분쟁과 테러와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폭력들만 보노라면 인류가 증오와 폭력으로 서로를 죽이다가 모두가 공멸할 것처럼 보인다. 이런 노시보 적인 암울하고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 한 가지는 대부분의 인간은 타인에 대해 우호적이며 평화를 사랑하고 폭력을 혐오하며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돕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결국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에 의해서 유지되어 왔고 진화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나쁜 놈들 전성시대처럼 보이는 이런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1943년 11월 매킨 섬 전투에서 병사들은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임에도 80퍼센트 이상이 전장의 의무를 거부하고 총을 쏘지 않았다. 경험이 없어서도, 무서워서도 아니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혐오하는 것은 다름 아닌 폭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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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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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셨으면 추천 드리고 “평론” 부탁 드립니다
최민식 연기는 명불허전이고 손석구외 조연들 까지
심지어 현지 필리핀 배우들도 역대급 연기를 펼칩니다
강감독은 아시겠지만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감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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