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외로움인건가요 아님 병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민온지 이제 10년이 되어가는 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저는 결혼한지는 9년정도 되었고 저희 시부모님은 미국에 사시는데 70대 중반, 80대 초반으로 연세가 많으세요.
그리고 저희 남편도 저랑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저희는 다른 친척이 딱히 미국에 있는것은 아니고 한국에 몇분 계신데 거의 왕래가 없어서 미국에는 친척이 거의 아무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몇년전부터 불현듯 이런 불안감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갑자기 자다가 이런 불안이 올라올떄도 있구요.
만약 먼훗날 시부모님과 남편이 이세상에 없게되면 저는 진짜 이 미국땅에 홀로 남는것이 되고, 아무도 나한테 도움을 주지 않을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많이 힘듭니다.
남편은 영어권이고 저는 영어로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나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게 아니라서 생각하는거나 문화는 한국사람이구요. 남편은 제가 중요한일이 있을때 (예를 들어 차를 사야해서 딜러랑 서류주고 받는 다던지, 집관련해서 공공기관에 전화한다던지) 이런것들을 대신 해주곤 합니다. 제가 의존적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남편이 처리할때가 효율적이기에 남편이 이런일들을 자주 맡아서 하곤합니다.
제가 남편한테 갑자기 이런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적이있었는데 본인도 당황스러운지 저보고 그냥 나죽으면 다른사람 만나야지뭐 이러고 그냥 넘기는데 뭔가 위로가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미래일을 괜히 불안해 하고만 있는걸까요 아님 노력이 필요한걸까요?
질문 1. 이렇게 친구도 없이 혼자 안되겠다 싶어서 집앞에 뉴저지 온누리 교회를 가보았는대요. 한 두달 가봤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 (다들 명품입고오고 뭔가 보이는거에 치중들하는 모습)가 너무 가식적이로 별로 더깊게 다가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주로 다들 어디서 친구를 사귀시나요? 제가 너무 한국교회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건가요?
질문 2.여기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보통 생활관련 정보(이민생활, 정부 혜택 등) 어디서 많이 얻으시나요? 유투뷰, 네이버..? 제가 이런거 너무 모르고 사는것같아서 좀 적극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할머니가 되서 다른 사람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요.
질문3.지금 제 상태가 닥터를 봐야하는건가요, 아님 그냥 이민생활의 한부분 인건가요? 극복하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사시는분들 이야기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4.저는 지금 시민권자인대요, 미국에서 퇴직하고 한국으로 다시 가서 사시는분들 많으신가요? 제가 언네가 있는데..나이가 들면 언니가 사는 동네로 같이가서 살아야 하나 정말 고민중입니다...
감사합니다.
xOnePunc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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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저도 이제 한 13년 유학에서 이민으로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인데요.
일단 쓰신 글을 읽고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갔고, 쓰신 내용으로 봤을때 이미 어느정도는 스스로 느끼고 답도 알고 계신 부분도 있는거 같아요.
우선 미국 생활을 10년 하셨다는부분에서 이미 여기서 '버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감이 있으실꺼라 생각해요.
처음부터 결혼때문에 여기로 오신분은 아니라는 생각에?
미국 살면서 느낀거지만,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살든 "내께" 없으면 어디서든 버티고 살기가 쉽지 않은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유행이라던가 맛집이라던가 이 나이가 되면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하면서 계속해서 '인생 가이드(?)' 같은 방향과 지표들이 계속해서 제시되는 사회 같아요. 그러면서 그걸 잘 달성하고 살면 뿌듯함도 있고 문제도 없는거 같고 그러지만 또 반면에 그런 가이드 기준에 미치지 못 했을때의 불안감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들이 커지는거 같구요.
반면 미국에서는 그런 가이드가 거의 없죠. 그냥 좋은 직장, 넉넉한 벌이, 내 (개인의) 생활, 소비, 패턴, 만족에 따라 충족되면 다들 불만없이 살아가는거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성장의 기쁨은 좀 덜 할 수도 있는거 같아요)
직장을 다니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나라는 존재가 하는 일이 작게 느껴져서 일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이라는게 꼭 직장일이 아니라 고지서를 낸다던가, 자동차를 살 때 네고를 한다던가 등등 말씀하신대로 내가 하면 더 비효율적일지언정 그걸 하면서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 확인 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는 제 자신을 그럼 '바쁨'으로 채워서 제가 미국에 사는, 남는 가치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증명하고 있지 않나 자기 거울 객관화를 해봅니다.
이런 말들이 도움이 되실지 모르지만... 저도 30대 직장인으로서 미국 잘 온건가? 하는 고민이 최근에 특히 코로나 이후로 많이 드는거 같아요. 예전에야 미국오는게 남 부러운거엿는데, 이제는 한국이 워낙 좋아져서 한국에 예쁘고 할것도 많고 감성적으로 충족되고 그런것들이 너무 많아 보이거든요.
마음 같아서야 한국에 자리 알아보고 연봉만 매칭해주면 당장이라도 가고 싶은데 그런 기회도 확률도 쉽지 않은것 같은게 현실 같아요.
그리고 저는 달라채굴해서 킹달라로 한국가서 카드 긁을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거 같아요.
이렇게 pros/cons처럼 좀 객관적으로 따지다보면 결정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어요.
그리고 질문들을 보니... 풀때가? 없으신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성분들은 보니가 말로 풀어야하는것들이 잇는거 같더라구요. 특히 자매가 잇으시니 아마 더 그런게 결핍되게 느껴지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부분에서는 카카오톡 직장인 오픈챗도 있구요. 클럽하우스라는 음성채팅도 있구요. 저는 그렇게 한국적 감성을 충전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는 저도 최대한 미국애들한테 의존도를 늘려가려고 마음은 먹는데 도~~~저히 잘 되진 않습니다.
같은 처지에서 공감이 가는 상황이라 일단 글을 남겨봐요,
그리고 어디에 살던, 세상에는 항상 '나는 이렇게 눈치보고 잘 적응하고 사는데 너는 왜 못 그래?' 라는 식의 태도를 가지시는 분들이 항상 더 많은거 같아요. 근데 그런분들이랑 나를 비교해서 나는 왜 못 그러지.. 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실 필요는 전혀 없는거 같아요. 인생에 정답이 없는데 내가 하나만 달라도 다르게 답을 찾아야하는게 삶인데 그런 분들에게 내 삶의 방식을 증명할 필요도 없고 그런말을 들엇다고 부정당햇다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는거 같습니다.
다른사람의 삶은 그냥 참고정도로만 하시면 되는 정도 같아요. =]
질문 1. 이렇게 친구도 없이 혼자 안되겠다 싶어서 집앞에 뉴저지 온누리 교회를 가보았는대요. 한 두달 가봤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 (다들 명품입고오고 뭔가 보이는거에 치중들하는 모습)가 너무 가식적이로 별로 더깊게 다가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주로 다들 어디서 친구를 사귀시나요? 제가 너무 한국교회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건가요?
-> 저도 여기 가봤는데 사람들? 문화가 좀 너무 별로 같아요. 저는 그 적응기간? 끝나니까 무슨 일 담당 하고 싶으시냐고 그러던데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질문 2.여기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보통 생활관련 정보(이민생활, 정부 혜택 등) 어디서 많이 얻으시나요? 유투뷰, 네이버..? 제가 이런거 너무 모르고 사는것같아서 좀 적극적으로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할머니가 되서 다른 사람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요.
-> 저는 신문을 좀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보통 그런데서 정보도 많이 나오고, heykorean, 여성분들은 불법광고삭제많이 쓰시는거 같아요. 그리고 milemoa라고 신용카드 공략법? 및 정부 혜택도 많이 올라와요.
질문3.지금 제 상태가 닥터를 봐야하는건가요, 아님 그냥 이민생활의 한부분 인건가요? 극복하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사시는분들 이야기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민생황의 한부분 같아요. 물론 닥터를 보셔도 되겟지만 봐도 결국 여기서 얻는 대답의 원리랑은 같은 대답을 듣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질문4.저는 지금 시민권자인대요, 미국에서 퇴직하고 한국으로 다시 가서 사시는분들 많으신가요? 제가 언네가 있는데..나이가 들면 언니가 사는 동네로 같이가서 살아야 하나 정말 고민중입니다...
-> 이거의 답은 정말 글쓴이분의 전적인 결정 아닐까 싶어요. 부모님, 형제/자매간의 그 캐미는... 어디가서 구할 수 잇는게 아니니까요 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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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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